예적금 금리 비교

단리·복리와 적금 이자 계산 — 같은 금리인데 이자가 다른 이유

정기예금 연 4%와 적금 연 4%는 실제 이자가 두 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계산 구조를 숫자로 확인합니다.

2026년 9월 작성

“적금 연 5%“를 보고 1년에 원금의 5%를 받을 거라 생각하면 만기에 당황하게 됩니다. 정기예금과 적금은 돈이 은행에 머무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기예금: 전액이 처음부터 끝까지 맡겨진다

원금 1,200만 원을 연 4% 12개월 정기예금에 넣으면 세전 이자는 48만 원입니다. 1,200만 원 전부가 12개월 내내 예치돼 있으니 금리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적금: 매달 넣은 돈의 예치 기간이 제각각이다

매달 100만 원씩 12개월, 연 4% 적금을 든다고 합시다. 총 납입액은 같은 1,200만 원이지만 이자는 다릅니다.

예치 개월 수를 모두 더하면 12+11+…+1 = 78개월분입니다. 정기예금이었다면 12×12 = 144개월분이니, 적금 이자는 정기예금의 약 54% 수준이 됩니다.

실제 계산하면 세전 이자는 26만 원, 세후(15.4% 차감)로는 약 219,960원입니다. 연 4%라는 표시는 같지만 정기예금의 세후 406,080원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입니다.

단리와 복리

12개월 상품에서 단리와 복리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연 4% 1,200만 원 기준으로 수천 원 수준입니다. 24개월, 36개월로 길어질 때 복리를 챙길 값어치가 생깁니다.

적금 실수령액을 빠르게 어림하는 법

정확한 공식보다 실무에서 쓰기 좋은 근사가 있습니다.

적금 세전 이자 ≈ 월 납입액 × 개월수 × 금리 × (개월수 + 1) ÷ (2 × 12)

12개월 적금이라면 뒤쪽이 13 ÷ 24 ≈ 0.54가 됩니다. 즉 **정기예금의 약 54%**입니다.

기간별로 이 비율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적금 기간 정기예금 대비 이자 비율
6개월 약 58%
12개월 약 54%
24개월 약 52%
36개월 약 51%

기간이 길어질수록 50%에 수렴합니다. 적금 금리는 대략 절반으로 깎아서 정기예금과 비교하면 됩니다. 연 6% 적금은 연 3% 정기예금과 비슷한 이자를 줍니다.

이 어림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적금 특판에 “연 7%“가 붙어 있으면 대단해 보이지만, 정기예금으로 환산하면 3.5% 수준입니다. 게다가 적금은 납입 한도가 월 30만~50만 원으로 묶인 경우가 많아 원금 자체가 작습니다.

자유적립식과 정액적립식

공시 자료를 보면 같은 상품에 정액적립식자유적립식이 구분돼 있습니다.

정액적립식 — 매달 정해진 금액을 넣습니다. 금리가 조금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유적립식 — 한도 안에서 금액을 자유롭게 넣습니다. 편한 대신 금리가 낮고, 넣지 않은 달은 이자도 붙지 않습니다.

자유적립식으로 들고 여유 있을 때만 넣는 방식은 이자 관점에서 불리합니다. 납입하지 않은 달은 예치 기간에서 빠지기 때문입니다. 매달 넣을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다면 정액적립식이 유리합니다.

만기 직전 납입은 이자가 거의 없다

적금의 마지막 달 납입금은 한 달치 이자만 붙습니다. 연 4% 기준 100만 원을 한 달 맡기면 세전 3,333원입니다.

그래서 만기 직전에 목돈을 넣어 한도를 채우는 것은 이자 측면에서 의미가 작습니다. 우대조건 중 “납입 횟수”나 “만기까지 미납 없음” 같은 항목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이자를 더 받으려는 목적이라면 효과가 미미합니다.

반대로 첫 달 납입은 가장 값어치가 큽니다. 전체 기간 동안 이자가 붙기 때문입니다. 적금 가입을 미루는 것은 첫 달 이자를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비교할 때의 원칙

같은 금리 숫자를 놓고 정기예금과 적금을 나란히 비교하면 안 됩니다. 목돈을 굴리는 중이면 정기예금, 매달 저축액을 모으는 중이면 적금으로 목적을 먼저 나누고, 그 안에서 금리를 비교하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