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vs 정기예금, 언제 묶고 언제 풀어둘까
금리가 0.5%p 낮아도 파킹통장이 유리한 구간이 있습니다. 예치 기간과 중도해지 손실을 기준으로 갈라지는 지점을 계산했습니다.
2026년 9월 작성정기예금 금리가 파킹통장보다 높으니 무조건 묶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돈을 언제 꺼낼지 모를 때 이 비교가 뒤집힙니다.
두 상품의 구조가 다른 지점
파킹통장은 하루 단위로 이자가 붙고 언제 빼도 그 이자를 그대로 받습니다. 정기예금은 약정 기간을 채워야 약정금리를 줍니다. 중간에 깨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됩니다.
중도해지이율은 생각보다 훨씬 낮습니다. 금융회사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이런 식입니다.
| 경과 기간 | 적용 비율(약정금리 대비) |
|---|---|
| 1개월 미만 | 0.1% 수준의 고정 저율 |
| 1~3개월 | 약정금리의 10~20% |
| 3~6개월 | 약정금리의 20~40% |
| 6~9개월 | 약정금리의 40~60% |
| 9개월~만기 | 약정금리의 60~80% |
연 4.0% 정기예금을 5개월 만에 깨면 실제 받는 건 연 1% 안팎입니다. 같은 기간 연 3.0% 파킹통장에 두었다면 3%를 온전히 받습니다.
손익분기를 계산해 보면
1,000만 원을 굴린다고 합시다. 정기예금 연 4.0%, 파킹통장 연 3.0%입니다. 세전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12개월을 다 채우는 경우
- 정기예금: 40만 원
- 파킹통장: 30만 원
- 정기예금이 10만 원 유리합니다.
5개월 만에 꺼내는 경우 (중도해지이율을 약정금리의 25%로 가정)
- 정기예금: 1,000만 × 1.0% × 5/12 ≈ 41,667원
- 파킹통장: 1,000만 × 3.0% × 5/12 = 125,000원
- 파킹통장이 8만 원 넘게 유리합니다.
결론이 명확합니다. 만기까지 건드리지 않을 자신이 없으면 묶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1%p 차이를 얻으려다 3%p를 잃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나눌까
돈의 성격에 따라 세 덩어리로 나누는 방식을 권합니다.
1. 비상금 — 파킹통장 생활비 3~6개월치.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돈이니 금리를 조금 포기하고 유동성을 삽니다.
2. 쓸 시점이 정해진 돈 — 만기를 맞춘 정기예금 전세 보증금, 이사 비용, 등록금처럼 시점이 잡힌 돈은 그 시점에 만기가 오도록 기간을 고릅니다. 6개월 뒤에 쓸 돈을 12개월 예금에 넣는 건 중도해지를 예약하는 것과 같습니다.
3. 당분간 안 쓸 돈 — 최장 기간 정기예금 금리 하락기라면 기간을 길게 잡아 현재 금리를 묶어두는 쪽이 유리합니다. 상승기라면 짧게 끊어 재예치하는 쪽이 낫습니다.
파킹통장을 고를 때 봐야 할 것
파킹통장은 표시 금리보다 조건이 더 중요합니다.
- 한도 구간: “연 3.5%“라고 적혀 있어도 5천만 원까지만이고 초과분은 0.1%인 경우가 흔합니다. 넣을 금액이 한도를 넘으면 실효금리가 급락합니다.
- 이자 지급 주기: 매일, 매월, 분기마다로 나뉩니다. 주기가 짧을수록 복리 효과가 조금 생깁니다.
- 우대조건 유지 부담: 매달 카드 실적을 채워야 하는 파킹통장은 관리 비용이 금리 차이보다 클 수 있습니다.
- 금리 변동 가능성: 파킹통장 금리는 예고 없이 바뀝니다. 정기예금처럼 고정이 아닙니다.
지금 금리 환경에서의 판단
파킹통장과 정기예금의 금리 차이가 1%p 이내로 좁혀져 있다면, 웬만하면 파킹통장이 낫습니다. 묶어서 얻는 이득이 작은데 유동성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2%p 이상 벌어져 있고 예치 기간이 확실하다면 정기예금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현재 기간별 금리 차이는 정기예금 금리 비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
- 만기를 못 채우면 정기예금은 파킹통장보다 나쁘다. 중도해지이율이 약정금리의 10~40% 수준이기 때문이다.
- 비상금은 파킹통장, 시점이 잡힌 돈은 그 시점에 만기가 오는 정기예금.
- 파킹통장은 금리보다 한도 구간을 먼저 본다.
- 금리 차이 1%p 이내면 유동성 쪽이 이긴다.